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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그릿펀딩 박범석 대표 칼럼] P2P펀딩과 메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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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그릿펀딩 박범석 대표 칼럼] P2P펀딩과 메세나
  • 편집국
  • 승인 2019.1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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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동산학 박사 (주)그릿펀딩 박범석 대표)
(사진=부동산학 박사 (주)그릿펀딩 박범석 대표)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영화에서 아름답게 그려진 도시 피렌체(Firenze), 이곳의 대표적 미술관인 팔라초-피티는 한때 메디치(Medici)가(家)의 저택이었다. 메디치가는 15~16세기 피렌체공화국 유력 가문으로 학문과 예술에 대한 후원, 요즘 말로는 메세나(Mecenat)를 통하여 피렌체에서 르네상스시대가 열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사진제공=(주)그릿펀딩)
(사진제공=(주)그릿펀딩)

메세나 어원은 문화예술가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로마제국의 정치가 마에케나스(Gaius Clinius Maecenas)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1967년 미국에서 기업예술후원회가 발족하면서 이 용어를 쓴 이후, 메세나는 기업인들의 각종 지원 및 후원 활동을 통칭하는 의미로 이해되고 있다.

P2P펀딩을 투자 보상방식 면으로 본다면 대출형, 증권형, 후원형, 기부형으로 구분된다. 사회공헌의 이타적 의미를 지닌 P2P펀딩은 후원형과 기부형으로 볼 수 있다. 기부형은 보상을 조건으로 하지 않는 이름 그대로 기부 목적의 유형이다. 자금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보상을 전제한다면 기부형은 한시적 유형의 P2P펀딩이다. 반면 후원형 P2P펀딩은 자금수요자의 프로젝트나 아이디어에 투자자들이 자금을 후원하는 것으로 금전적 보상 이외의 다양한 형태로 보상을 받는 특징을 갖고 있다.

메세나와 후원형 P2P펀딩의 접점은 가능할까? 메세나를 이끄는 주체는 기업이다. 기업이 시행하는 메세나는 수익환원이라는 기업윤리 측면도 있지만, 회사의 문화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홍보수단으로도 작용한다. 메세나의 대상은 이미 지명도가 있거나 또는 가능성이 알려진 경우에 집중되고 있다. 문화예술의 주류에 속하지 않거나, 자신을 알릴 기회가 한정된 신진들에게 메세나는 요원한 대상일 것이다.

P2P펀딩은 크라우드펀딩이 지난 가장 큰 강점인 집단지성을 통한 자금모집에 있다. 집단지성은 소수의 전문가에 의한 의사결정이 아닌 참여자 합리성의 총합을 근간으로 한다. 소외 받는 문화예술 분야와 대중적 집단지성의 메세나를 연계하는 수단으로 후원형 P2P펀딩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메세나와 다르게 집단지성의 후원형 P2P펀딩 메세나는 금전 보상 이외의 자아성취도 주요한 동기요인이다. 문화예술분야의 메세나로 집단지성의 후원형 P2P펀딩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개인 투자한도의 소액화, 보상체계의 다각화(금전 이외의 보상 포함), 투자 종료시점의 다양화 등을 투자자가 이해하고 수용하여야만 가능하다. 투자자는 후원 대상이 동반자라는 인식을 공유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신진 영화감독의 필모그래피를 고려하여 새로운 작품에 후원형 P2P펀딩를 하였다고 하자. 예기치 못한 흥행 저조로 투자원금이 회수되지 않는 경우를 상정한다면 차후 작품의 흥행이익 배분권한과 같은 금전적 보상과 시사회 및 수상식 참여, 엔딩 크레디트에 투자자명 표기 등 금전 이외의 무형적 가치 배분에도 상호 동의하는 계약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외국에서 시행되었던 후원형 P2P펀딩의 상당수는 영화나 문화예술 공연 분야에 적용되었다. 후원형 P2P펀딩은 보상과 동시에 사회공헌 시민의식을 동시에 수반하여야 한다. 국내에서도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걸맞게 후원형 P2P펀딩의 메세나가 영화제작, 공연, 전시 및 음반제작 등 문화예술 전 분야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글 : ㈜그릿펀딩 대표 / 부동산학박사 박범석

그릿펀딩 로고(사진제공=(주)그릿펀딩)
그릿펀딩 로고(사진제공=(주)그릿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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