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

오늘은 64회 현충일

오전 10시 전국적으로 1분간 사이렌이 울리면서 행사 시작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입력시간 : 2019-06-06 01:00:03 , 최종수정 : 2019-06-06 11:42:16, 유장근 기자
 오늘은 64회 현충일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 [사진 대신증권 블로그]

오늘은 현충일이다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는 “64회 현충일 추념식을 오는 6월 6일 오전 9시 55국립서울현충원에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올해 추념식은 오전 10시 정각 전국적으로 1분간 사이렌이 울리면서 행사가 시작되는데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 고지에서 유해가 발굴된 故 박재권 이등 중사 등 유해발굴 후 신원이 확인된 6·25 전사자 유가족 3인에게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하는 등 여러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6·25 전장으로 떠난 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김차희 여사의 편지를 배우 김혜수가 대신하여 낭독한다전국 현충탑에서도 지방 추념식 개최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국민의 애국정신을 드높일 예정이다.

 

당신을 기다리며 보낸 세월  

[6·25 전사자 故 성복환 일병의 아내 김차희 여사]

 

내게 남겨진 것은 당신의 사진 한 장뿐입니다. 

뒤돌아보면 그 가혹한 세월을 어떻게 살아왔는지스무살에 결혼하여 미처 신혼살림을 차리지 못하고 큰 댁에 머물면서 지내던 어느 날전쟁과 함께 학도병으로 징집된 후상주 상산초등학교서 잠시 머물면서 군인들 인파 속에 고향을 떠나면서도 부모님께 인사조차 드리지 못하고 떠나는 그 심정 어찌하였을까요?

 

전장의 동료에게 전해 받은 쪽지 한 장뿐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떠난 후 몇 달 만에 받은 전사 통지는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었지요.

10년을 큰 댁에서 머물면서 그 많은 식구들 속에 내 설 자리는 없었습니다.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내가 살아야 무엇할까죽고 싶어 식음을 끊고 지내면서도 친정엄마 생각에 죽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 때는 연금 타러 오라는 통지를 받고도 며칠을 마음 아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흔적을 찾으려 국립묘지에 갈 때마다 회색 비석들이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데어떤 이가 국립묘지에 구경하러 간다는 말에 가슴이 미어집니다젊은 청춘을 바친 무덤을 보고 어찌 구경하러 간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삶의 고통 속에 찾은 성당은 나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 주었습니다돌아오기를 기도로 보내며 지낸 수십 년언젠가 당신과의 해후를 포기한 후부터는 영혼의 은혜가 따르리라 생각하며 당신의 생일날을 제삿날로 정하고 미사를 드렸지요.

 

이제 구순이 넘은 나이평생을 기다림으로홀로 살았지만 나 떠난 후 제사를 못 지내주는 것에 마음 아파 큰댁 막내 조카에게 이야기를 꺼냈더니 조카가 허락해 주어 작년부터 당신의 제사를 올려주게 되었는데그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가끔은 원망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남편을 위해 한 것이 없어 원망할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마지막으로 소망이 있다면 당신의 유해가 발굴되어

국립묘지에 함께 묻히고 싶은 것뿐입니다.

 

내게 남겨진 것은 젊은 시절 당신의 증명사진 하나뿐인데 그 사진을 품고 가면 구순이 훌쩍 넘은 내 모습 보고 당신이 놀라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난 아직도 당신을 만날 날만을 기다립니다.

 

김차희 여사는 1948년 故 성복환 일병과 결혼故 성복환 일병은 1950.8.10. 학도병으로입대 후 1950.10.13. 백천지구 전투 중 전사하였음현재까지 유해를 수습하지 못해 국립서울 현충원에 위패로 모심

Copyrights ⓒ 한국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유장근기자 뉴스보기
기사공유처 : 유엔평화신문